‘92 절친’ 손흥민·이재성, 천재들의 합창 “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0일 05시 45분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왼쪽)과 이재성이 큰일을 해낼 수 있을까. 중학교 시절부터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둘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을 향한 핵심열쇠로 통한다. 공격의 흐름이 둘의 발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왼쪽)과 이재성이 큰일을 해낼 수 있을까. 중학교 시절부터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둘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을 향한 핵심열쇠로 통한다. 공격의 흐름이 둘의 발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중학교 때 처음 만나 한국축구 주역으로
신감독의 ‘패스&무브’도 선호하는 축구
이란 장신 수비 뒤흔들 공격 2선의 핵심
최강희 감독“둘 다 축구지능·센스 탁월“


동갑내기 콤비는 중학교 시절인 2007년 처음 만났다. 한국중등축구연맹 선발전에서 호흡을 맞췄다. 각자가 받은 인상은 강렬했다. 이후 꾸준히 연락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어느 순간 길이 엇갈렸다. 선택이 달랐다. 한 명은 학업을 중단하고 유럽 무대에 도전했고, 다른 한 명은 아마추어를 거쳐 K리그에 안착했다. 그리고 2015년 3월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뭉쳐 지금에 이르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재성(전북현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무대를 함께 밟기를 희망하는 1992년생 친구다. 손흥민이 먼저 월드컵을 경험했다. 3년 전인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다. 반면 이재성은 23세 이하(U-23) 대표팀 일원으로 그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대표팀은 운명의 A매치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8월 31일 이란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홈 9차전에 이어 9월 5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10차전(최종전)을 갖는다.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나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둘은 28일부터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재성이 21일 먼저 소집됐고,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케줄을 소화한 손흥민은 28일 합류했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풀 트레이닝도 정상 소화했다.

대표팀은 이란과의 승부를 ‘이기는 축구’에 초점을 맞췄다. 최종예선 돌입 이후 한국은 매 경기 실점하며 고전했다. 뒷문을 단단히 잠그되, 빠르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결실을 맺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 & 무브’를 기조로 한 ‘패턴 플레이’는 손흥민과 이재성이 가장 선호하는 축구다.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가치가 높은 콤비의 호흡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란은 최종예선에서 무실점, 무패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어 공격 2선의 파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장신 수비라인에 고립될 수 있는 최전방의 답답함을 영리한 움직임으로 뚫어주길 대표팀은 기대하고 있다.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한 경험도 여러 차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릴레이 포를 터트려 대표팀에 2-0 완승을 선물한 것을 시작으로 그해 9월 경기도 화성에서 끝난 라오스와 2차 예선 홈경기(8-0)에서도 함께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이 해트트릭, 이재성이 후반 추가시간 8번째 쐐기골을 뽑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최종예선에 돌입한 뒤 승리를 합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다만 둘의 동반출격은 미지수다. 6월 카타르 원정에서 팔이 골절된 손흥민이 회복단계에 있는 탓이다.

물론 최근의 소속 팀 경기에 출전해 감각을 익힌 만큼 출전 가능성도 있지만 신 감독은 결전 당일까지 고민한 뒤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래도 출전을 가정할 때,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선수를 조커로 활용하면 다시 빼는 무리수를 둘 수 있어 선발에 좀더 무게가 실린다. 이재성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변치 않는 폭발력을 과시 중이라 출전 확률이 높은 편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축구는 노력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있는데, (손)흥민이와 (이)재성이가 그렇다. 축구지능과 센스가 남다르다”고 기대했다. 천재들의 합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의 한국축구, 신태용호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