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삼성, 초유의 위기… 비상한 각오로 극복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권오현 부회장, 임직원에 메시지
이재용 부회장, 1심 불복해 항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 이후 첫 임직원 메시지를 발표했다. 회사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칫 내부 동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조직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권 부회장은 28일 오전 7시 ‘임직원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사내게시판 공지사항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항소를 결정한 변호인단의 입장을 전달하며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자”고 적었다.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권 부회장은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환경은 우리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며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영진도 비상한 각오로 위기 극복에 앞장설 테니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마무리지었다. 해당 글은 게재된 지 약 3시간 만에 임직원의 ‘추천’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수뇌부는 선고 다음 날인 26일 오후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회사 측의 입장 전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권 부회장 외에 윤부근 신종균 이상훈 사장 공동명의로 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권 부회장이 올 초 이 부회장의 구속 수감 이후 대내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아온 점을 고려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인인 김종훈 변호사는 이날 뇌물공여 등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 1심 판결에 불복해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권오현#이재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