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에어컨을 켜줘”… 음성인식 ‘AI 스피커’ 스마트홈 허브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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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들 ‘AI 스피커 시장’ 뛰어들어
애플 ‘홈팟’ 올해 말 출사표… “애플뮤직-시리 합쳤다”
삼성 ‘빅스비’ 활용할 듯… 하만카돈과 시너지 기대
LG ‘스마트씽큐허브’ 와이파이 기능 탑재… 가전 연동 가능

아마존이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 ‘에코’. 아마존 제공
아마존이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 ‘에코’. 아마존 제공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모든 전자기기에 사물인터넷(IoT)이 탑재됨에 따라 AI 스피커가 각종 기기들을 서로 연결하고,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처음으로 음성인식 AI 스피커 ‘홈팟(HomePod)’을 올해 말 출시한다. 아마존과 구글이 양분해왔던 AI 스피커 시장에 애플까지 가세한 것이다. 현재 AI 스피커 시장의 선두주자는 2014년 ‘에코’를 출시한 아마존과 구글의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구글홈’이다. 양사의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애플은 6월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자사 AI 비서 ‘시리’를 탑재한 AI 스피커 홈팟을 공개했다. 높이 172mm, 지름 142mm의 원통형 몸체에 원통형 디자인의 홈팟을 통해 이용자는 뉴스, 날씨, 일정 등을 음성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목소리만으로 문자를 전송할 수 있는 ‘아이메시지’ 기능도 있다. 12월 미국과 영국, 호주에 선출시된다.

홈팟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애플뮤직’과 연동된다는 점이다. 애플뮤직은 4000만 곡 이상의 곡을 갖고 있다. 이용자가 애플뮤직에 접속해 음성으로 기기를 조작하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필립 실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뮤직과 시리를 합친 것이 홈팟이다. 홈팟을 음악 전문가(musicologist)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격은 349달러(약 39만 원)로 200달러가 채 되지 않는 아마존 에코, 구글홈 등 경쟁사 제품보다는 비싸지만 차별화된 기능들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SK텔레콤의 ‘누구 미니’.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누구 미니’. SK텔레콤 제공
국내 전자업체들에는 AI 스피커가 스마트홈을 연결하는 허브로 활용될 수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 업체들이 올해부터 신제품에 본격적으로 와이파이(WiFi), IoT 등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개별 제품들이 연결돼 이용자가 음성만으로 모든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대가 열리면서 그 중심 역할을 하는 AI 스피커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빅스비’를 활용해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를 개발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4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베가’라는 코드명으로 AI 스피커를 1년간 개발해왔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하만카돈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비서 코타나를 탑재한 AI 스피커 ‘인보크’를 5월 공개하기도 했다. 하만카돈이 스피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만카돈과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LG전자가 4월 자체 개발해온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된 인공지능(AI) 스피커 ‘스마트싱큐 허브’를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4월 자체 개발해온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된 인공지능(AI) 스피커 ‘스마트싱큐 허브’를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해 4월 AI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를 국내 출시했다. 기다란 원통형 스피커 모양의 ‘스마트씽큐 허브’에는 LG전자가 개발한 음성인식 엔진이 탑재돼 이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마트씽큐의 특징 중 하나는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LG전자 모든 가전제품과 연동된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해 음성만으로 집 안의 가전제품들을 작동시키거나, 가전제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날씨, 미세먼지, 일정 등의 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하이 LG’라는 호출어로 스마트씽큐 허브에게 말한 뒤 원하는 내용을 지시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하이 LG, 에어컨 켜줘”라고 하면 허브가 에어컨을 알아서 작동시킨다. “더 시원하게 해줘” 또는 “에어컨 약풍으로 해줘” 등의 지시어를 통해 에어컨의 희망 온도와 바람 세기도 조절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업체들도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일본에서 AI 스피커 ‘웨이브’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카카오도 3분기 중에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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