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硏 ‘이업종 융합사업’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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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원단 등 개발역량 향상 집중
2년간 창조제품 125종 만들어
2019년까지 신제품 70개 개발 계획
28일엔 서울서 성과발표회 열어

18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창조섬유제품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융합 신소재로 만든 고기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18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창조섬유제품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융합 신소재로 만든 고기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산업용 섬유소재 전문업체 ㈜포이즈(대구 달서구)는 최근 고기능 차량 덮개를 개발했다. 포이즈 제품은 실리콘 코팅 과정을 거쳐 기존 제품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포이즈는 직원 9명이 지난해 매출 25억 원을 올렸다. 올해는 신제품 수출에 힘입어 매출 5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미국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가방용 직물 전문기업 부성텍스텍(경북 구미)은 슈퍼섬유 소재를 활용한 이중 방수 원단을 개발했다. 신소재로 만든 백팩(등에 메는 가방)은 2015년 20억 원, 지난해 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 등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수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소재 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원사(실) 제조 장비와 기술 완성도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직원 50여 명이 매출 200여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대구시의 ‘이(異)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 사업의 지원을 받아 신제품을 개발했다.

20일 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최근까지 창조제품 125종 개발, 지식재산권 12건 출원, 신규 고용 창출 149명의 성과를 냈다.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2015년 73억 원, 지난해 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출도 2015년 356만 달러, 지난해 68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창조융합제품과 자동차용 섬유융합제품 분야 등 19개 기업의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백산자카드(대구 서구)는 기존 원단에 비해 디자인과 강도, 기능이 모두 개선된 신소재를 개발했다. 가격 경쟁력도 갖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세계적 의류 브랜드 ‘자라(ZARA)’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19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특허 등록과 디자인 출원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직원 20여 명이 지난해 매출 87억 원을 올렸다.

㈜백일(대구 달성군)은 자동차부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차체에 들어가는 보강재 성능을 개선하는 고밀도 원단이다. 개발을 완료하면 올해 하반기 국내외 완성차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동차 및 수송 장비용 산업 소재에 쓰이는 복합 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 15명이 연매출 32억 원을 올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2019년까지 의료와 기계, 자동차부품 등에 필요한 섬유 신제품 70여 개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94개 기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회원 기업 수를 102개까지 확대하고 개발 역량 높이기와 상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28일 오후 1시 서울 코엑스에서 회원사와 국내 의류 브랜드 및 원단 바이어를 초청해 창조기업 성과발표회를 연다.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이업종 융합으로 지역 섬유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한국섬유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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