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휴양지 저도, 시민품으로 돌아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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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공약 따라 관리권 이양 기대

경남 거제의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猪島)가 민간으로 이양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냈고 역대 대통령도 자주 찾던 저도 ‘반환’에 대한 기대가 거제지역에서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저도의 관리권 이관을 공약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추억 저도’를 ‘국민의 저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저도의 관리권 이양을 추진해 온 김해연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이사장은 16일 “지역에서는 90여 년 만에 섬이 개방되고 거제시가 관리권을 갖게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17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정부경남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저도의 거제 환원이 갖는 의미와 바람직한 개발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공윤권 단디정책연구소장이 ‘문재인 대통령 100대 국정과제와 경남의 공약’을 주제로 발표한다. 하락종 거제YMCA 사무총장, 이헌 거제대 교수, 진선도 거제관광협의회장, 김 이사장이 토론한다. 저도의 거제 반환을 전제로 의미를 짚어보고 저도 개발 및 거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동안 저도 반환을 위해 거제시와 지역주민은 건의서를 내는 등 다방면으로 애썼다. 저도는 행정구역이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로 부산∼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지나간다. 전체 면적 43만8840m² 가운데 경남도 소유인 3만2000m²를 제외하고 전부 국방부 소유다. 섬 전체가 동백과 해송으로 뒤덮인 가운데 대통령실과 부속실, 9홀 골프장, 백사장이 있다.

1920년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통신소와 탄약고를 저도에 설치하면서 주민을 쫓아냈다. 1954년부터 이승만 대통령 여름 휴양지로 사용되다가 1972년 대통령 휴양지(일명 청해대)로 지정됐다. 1975년 행정구역이 거제시에서 해군 통제부가 있던 옛 진해시로 바뀌었다가 거제 주민의 항의로 1993년 거제시로 환원됐다. 국방부는 군사 시설물 관리를 이유로 관리권 이관을 거부해 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대통령 휴양지#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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