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굿모닝시티’ 윤창열, 10년 옥살이뒤 또 사기 ‘4년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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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호텔 짓는데 돈 부족해서…”… 여자친구 등에 17억 빌려 탕진

“관광호텔 지으려는데 6000만 원만 빌려줘. 두 달 안에 갚을게.”

2014년 1월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로 복역하고 2013년 6월 출소한 윤창열 씨(63)는 여자친구 A 씨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윤 씨는 교도소에서 10년 동안 살고 나와 재산이 한 푼도 없었지만 A 씨는 결혼을 약속한 윤 씨의 말을 믿었다.

부동산을 팔고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A 씨가 138차례에 걸쳐 윤 씨에게 전달한 돈은 모두 13억4600만 원. 윤 씨는 다른 지인들에게도 “사업 비용이 부족하다” “1주일 후에 틀림없이 갚겠다”며 돈을 빌렸다. 윤 씨는 A 씨 등에게서 빌린 17억 원의 대부분을 다른 빚을 갚거나 집 월세를 내는 데 쓰고 돌려주지 않았다.

결국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 씨는 올 4월 잠적해 1심 선고 공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윤 씨를 찾아내 구속했다. 윤 씨는 11일 환자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해 선고 판결을 듣다가 바닥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건강에 별문제가 없어 같은 날 다시 법정에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A 씨와 결혼할 것처럼 믿게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윤 씨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굿모닝시티#윤창열#사기#옥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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