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공관병에 호출벨 채우고 가축사육 동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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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부대서 지휘관 갑질 추가 확인
육군대장 긴급회의 “장병 인권보장”

박찬주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갑질 논란을 계기로 이뤄진 공관병 실태조사 결과 4개 부대에서 불합리한 업무 지시와 기본권 보장 미흡 사례가 발견됐다고 군 당국이 14일 밝혔다. 국방부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일부 지휘관은 부하·지인과의 초청행사(회식)에 공관병을 불러내 사적 지시를 내리거나 지시 이행이 미흡하다며 질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부대는 호출벨이나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콤 등으로 공관병을 불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관사에서는 공관병을 토마토와 상추, 오이 등 텃밭 경작과 가축 사육에 동원하는 한편 일부 공관병의 휴가·외출·외박 보장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한편 육군은 이날 지휘관 갑질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4성(星) 장군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김용우 신임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한 회의에는 1, 3군사령관과 2작전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군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병 인권 보장과 탈권위주의, 규정에 의한 지휘를 근간으로 한 육군 문화의 대대적 혁신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관병 갑질#박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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