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실책 하나가 가져온 대지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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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장현식, 눈앞 완봉 날리고 패전… 오재원은 ‘두산 2위’ 1루 슬라이딩

9회말 나온 실책 하나가 모든 걸 바꿔 놓았다. NC 장현식의 완봉승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경기는 두산의 끝내기 승리로 탈바꿈했다. 2위였던 NC는 3위로 내려앉았고, 3위 두산은 2위가 됐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NC 장현식은 이날 생애 최고의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8회가 끝날 때까지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NC는 8회초 공격에서 이종욱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로 소중한 한 점을 얻었다.

1-0으로 앞선 9회말 장현식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박건우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가 될 타구였다. 하지만 2루수 박민우의 송구 실책을 틈타 류지혁이 3루까지 밟으면서 분위기가 단숨에 바뀌었다. 장현식은 4번 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악몽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두산 오재원은 NC 3번째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를 터치했다.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7분여에 걸친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판정이 바뀌었다. 1-2 끝내기 패배였다.

완봉승도, 팀 승리도, 2위도 모두 날려버린 장현식은 경기 후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그게 바로 야구였다. 주말 두 경기를 모두 이긴 두산은 4월 5일 이후 130일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nc 장현식#오재원#류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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