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에 빠진 피아니스트 “음악대사 되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23일 내한공연 갖는 조지 리

미국을 대표하는 신예 피아니스트 조지 리는 하버드대 영문학 전공자답게 연주에 문학적 성찰을 더해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미국을 대표하는 신예 피아니스트 조지 리는 하버드대 영문학 전공자답게 연주에 문학적 성찰을 더해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2015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조지 리(22·미국)는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당시 그를 제외하고 피아노 수상자들은 모두 러시아 출신이었다. 저명한 음악평론가 노먼 르브렉트 등 여러 평론가들은 조지 리에게 “1위보다 나은 2위”라는 평가를 내렸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는 베토벤의 소나타 6번과 23번, 리스트의 ‘순례의 해’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을 앞두고 본보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하버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뉴잉글랜드 음악원을 다니는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신예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출전 당시에도 워즈워스와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의 시와 소설을 공부하며 음악적 이해를 넓혔다.

“문학의 최대 장점은 음악에서와 비슷한 감정과 느낌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점이죠.”

그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인물은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변화경 교수다. 그는 11세 때 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에서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과 부인인 변 교수를 만나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변 교수는 제가 음악가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수많은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10월에는 정식으로 카네기홀 데뷔 공연도 할 예정이다. 그는 “공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에게 제가 이 작품에 대해 느끼고 발견한 바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연주하는 음악의 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3만∼8만 원. 02-541-3173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아니스트 조지 리#리스트#순례의 해#변화경 교수#셰익스피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