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변화는 막막해도 신나는 모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9일 05시 30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가운데)은 8일까지 강원도 홍천에 캠프를 차리고 2017∼2018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센터 최민호의 입대 등 악재가 많지만 “막막한데 모험을 생각하니 신인 난다”며 힘을 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가운데)은 8일까지 강원도 홍천에 캠프를 차리고 2017∼2018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센터 최민호의 입대 등 악재가 많지만 “막막한데 모험을 생각하니 신인 난다”며 힘을 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1)은 8월 3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홍천에 캠프를 열었다. 플레잉코치 여오현을 제외한 주력 멤버 6인이 국가대표 팀에 차출된 상태라 정상적 훈련이 버거운 조건이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여기 있는 선수들(백업)을 이해하는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감독은 부임 이래로 주변의 예상을 깨고, 2015~2016시즌 첫해 정규리그 우승,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실적을 쌓았다. 2017~2018시즌 역시 현대캐피탈을 둘러싼 객관적 조건은 열악하다. 센터 최민호의 군 입대와 외국인선수의 불확실성 등 변동성이 상존한다. 그러나 최 감독은 “막막한데 모험을 생각하니 신이 난다”고 비관 속에서 긍정을 찾았다.

● “바로티도 리시브 받는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2017~2018시즌을 ‘업템포 2.0+’로 규정했다. 기존의 배구를 긍정하는 토대 위에 변형을 가하겠다는 포석이다. 그 핵심은 새 외국인선수 바로티의 활용법이다. 최 감독은 “대화를 해보니 소심한 구석이 있다. 팀 적응을 위해 조금 더 가까이에서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음을 얻은 바탕 위에 바로티를 라이트 이상의 역량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연습을 해봐야겠지만 바로티도 플로팅 리시브에 참여하도록 만들겠다. 때에 따라선 전위에서 바로티 레프트~문성민 라이트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티가 플로팅서브라도 받아주면 레프트로 전향할 문성민의 ‘리시브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다.

현대캐피탈 바로티.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바로티. 사진제공|현대캐피탈

● “만족하는 순간, 끝이다”

휴가를 끝낸 뒤 2017~2018시즌을 출발하는 자리에서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선언했다. “처음 배구를 했던 그 심정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승을 했다고 안주하면 발전은 없다.” 베테랑 트레이너를 영입해 선수단 전체에 자극을 줬다. 볼 트레이닝 방식도 바꿨다. 지도방식은 유튜브 영상을 찾다가 힌트를 얻었다. “‘노가다’ 같지 않게, 선수들이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훈련”을 찾은 결과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사진제공|현대캐피탈

● “막막한데 신난다”

편하게 생각하자면 지난 시즌 우승 공신인 대니를 재신임했으면 됐다. 그러나 현상유지론 2등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트라이아웃 마지막 날 높이와 공격력을 갖춘 라이트 바로티를 택했다. 문성민은 그것을 보고, 레프트로 갈 것을 직감했다. “시키면 하겠습니다”라고 즉각 받아들였다. 최 감독과 문성민 사이에 신뢰가 깔려있기에 가능한 변화다. 센터 김재휘의 성장속도도 미지수다. 포지션 변경도 물음표다. 그러나 최 감독에게 불확실성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거기에 어떤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을지, 그려지기 때문이다.

홍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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