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과거 실수가 가져다준 뜻밖의 선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8일 05시 45분


김인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인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거침없는 스트로크만큼 우승 인터뷰 역시 막힘이 없었다. 8월7일(한국시간) 영국 파이프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김인경(29·한화)이 진솔한 우승 소감으로 울림을 남겼다. 김인경은 이날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LPGA닷컴과 만나 소회를 전했다. 김인경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벌써 한 시간, 아니 며칠은 지난 듯하다”면서 우승이 믿기지 않음을 표현했다.

김인경에게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는 항상 원했으면서도 늘 저 멀리 떨어져 있던 꿈과도 같았다. 김인경은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가끔은 기대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뜻밖의 선물을 즐기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후 꺼내든 속마음엔 울림이 담겼다. 김인경은 “우승은 절대로 혼자 만들어낼 수 없다.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체력과 정신적인 면과 같은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힘든 과정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북돋아주고 싶다”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5년 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범한 30cm 파 퍼트 실수가 자신에게 준 교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인경은 “우리는 때로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를 저지른 과거에 멈춰서는 안 된다. 실수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현재의 순간을 더 소중히 여겼던 김인경. 그가 아픔을 딛고 다시 우뚝 설 수 있던 원동력이 여기에 있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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