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호의 단국대 “우승이 낯설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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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축구 36년만에 정상 탈환… 조직력-공수 밸런스로 강팀 만들어

“이제 우리 파란색 유니폼만 보면 모든 대학팀이 두려워한다.”

신연호 단국대 축구부 감독(53·사진)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2일 강원 태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팀을 정상에 올린 뒤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1981년 우승 이후 무려 36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신 감독은 울산대와의 결승에서 0-0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후반 14분 1학년 공격수 안수현을 투입해 10분 만에 결승골을 잡아내는 용병술을 보여주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신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에서 대학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신 감독은 “이젠 언제든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됐다”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성적과 팀컬러에서 단국대는 대학 최강이라는 자부심이다. 실제로 단국대는 2009년 신 감독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계속 정상을 넘보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첫해 U(대학)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고 2014년과 2015년 전국체전에서는 충남 대표로 대회 2연패를 했다. 2003년 추계연맹전에서 아깝게 준우승하는 등 각종 전국 대회에서 준우승도 3차례 했다. 단국대는 올해 U리그 5권역(경기 충남 세종)에서도 승점 18(5승 3무 2패)로 7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학축구 관계자들은 “단국대는 지고 있어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팀”이라고 말한다. 신 감독이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에 치중해 ‘원 팀’으로 만들면서 선수들 개별 능력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동시에 가동한 결과다. 신 감독은 “팀도 이겨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선수들도 프로에 보내야 한다. 팀의 우승과 선수들의 프로 진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팀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연호#단국대#추계대학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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