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익는 안동의 여름… 은은한 시낭송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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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일 재능시낭송여름학교… 이어령 前장관 등 강사로 나서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이육사 ‘청포도’ 중)

여름의 하늘과 바다가 행간처럼 넉넉한 품을 열고 기다린다. 시를 읊고 자연을 그리기 좋은 계절이다. 한국시인협회(회장 최동호)와 재능문화(이사장 박성훈)가 공동 주최하고 안동시와 재능교육이 후원하는 ‘2017 재능시낭송여름학교’가 11∼13일 열린다. 올해는 이육사 시인(1904∼1944)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한국국학진흥원이 무대다. 여름학교는 매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 창작과 낭송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시인협회 소속 시인들이 강사로 나선다. 김남조 시인이 교장을, 유자효 시인이 교무주임을 맡았다.

프로그램 첫날인 11일에는 김남조 신현림 시인이 각각 ‘나의 시, 나의 인생’과 ‘세계미술과 시 이야기’를 강의하고, 박정자 배우 등이 ‘질마재 신화’에 관한 시낭송 공연을 펼친다. 12일에는 김종석 대경대 뮤지컬학과 교수가 ‘명료하게 시 읽기-발성의 훈련 방법’, 오선숙 시낭송가가 ‘자연스러운 시낭송을 위하여’, 문태준 시인이 ‘시를 읽고 쓰는 즐거움’을 주제로 각각 강의한다. 안동 지역 문학관광도 이어진다. 국학진흥원 전시관, 이육사 문학관, 도산서원을 돌아본다. 13일은 특별 시낭송 경연대회 예심과 본심으로 꾸며진다. 대회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재능시낭송대회 본선 진출 자격과 안동시장상을 준다.

참가비는 14만 원. 참가 신청 등 자세한 내용은 재능시낭송대회와 재능시낭송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association.jeipoetryrecitation.org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재능시낭송여름학교#이어령#김남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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