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축포에 만루포 나지완 “최형우 형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1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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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나지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나지완(32)이 개막전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개막 축포에 이어 만루홈런까지 터뜨리며 2홈런 5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나지완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5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2회초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은 상대 선발투수 재크 페트릭을 상대로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가운데 높은 투심패스트볼(시속 143㎞)을 받아쳐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0m.

이는 올 시즌 10개 구단 선수 중 1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개막 축포였다. KIA 선수가 개막전 1호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08년 김상훈 이후 9년 만이며, 해태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8년 김성한, 1990년 한대화, 1991년 김성한을 포함해 5번째다.

나지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초 1사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김승현의 바깥쪽 직구(시속 146㎞)를 후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승부는 단숨에 6-1로 기울었고, 결국 KIA는 7-2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나지완으로서는 개인통산 6호 만루포였다.

경기 후 나지완은 “개막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게 데뷔 후 처음이다. 너무 치고 싶었는데 그게 홈런이 돼 기분이 좋다”면서 “만루홈런은 당시 초구 공이 너무 빨라 맞히기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배트 중심에 맞으면서 담장을 넘어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우 형 뒤에서 치는 게 부담이 됐는데 오히려 형우 형의 효과를 봤다. 앞으로도 형우 형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A 최형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최형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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