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중화권 넘어 아세안 女心을 홀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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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경영방침을 ‘처음처럼(Back To Basics)’으로 정하고,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이라는 비전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주목할 만한 고성장을 이끌었던 중화권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주요한 사업 축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세안은 브루나이를 포함한 10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5개국에 법인을 만들어 진출해 있다. 앞으로 아세안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에 대한 연구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 아세안 국가의 매체들을 초청해 신제품 쿠션을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 아세안 국가의 매체들
을 초청해 신제품 쿠션을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실제로 기후, 피부 타입 등에 특화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선보여 2016년 1∼9월 아세안 지역 내 쿠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아세안 지역 수요에 대응하고자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에 위치한 누사자야 산업지역에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해외생산 법인을 신규로 설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은 프랑스, 중국에 이은 세 번째로, 이번 기지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를 아세안 지역 연구개발(R&D) 허브로 삼고 전담 연구 인력을 현지에 배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홍콩과 중국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라네즈’를 아시아 브랜드화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라네즈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아세안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설화수’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며 아세안 지역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에뛰드’의 경우 2007년 첫 해외 진출국인 태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아세안 주요국을 포함해 전 세계 12개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2013년 11월 싱가포르 오처드 로드에 1호점을 연 ‘이니스프리’는 태국, 말레이시아까지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지속적으로 매장을 오픈하며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아모레퍼시픽#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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