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본선 직행 매직넘버 51만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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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만표 얻으면 과반… 현재 20만
安측 “수도권 5%P이상 이겨 저지”

‘매직넘버 51만 표.’

29일까지 20만2998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려면 현재 투표율을 감안할 때 최소 얻어야 하는 표다. 반면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야 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에겐 31일 부산(영남권), 다음 달 3일 서울(수도권·강원·제주)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를 51만 표 아래로 묶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민주당 경선의 전체 선거인단은 214만1138명이다. 경선이 끝난 호남·충청 유권자 54만 명을 빼면 약 159만 명이 남는다. 경선 횟수로는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 선거인단 중 4분의 3 정도가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1위인 문 전 대표와 2위인 안 지사의 득표수 차가 현재 10만9217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호남·충청권 투표율(66.9%)을 기준으로 앞으로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추산해보면 약 106만 명이다. 여기에 호남과 충청에서 투표한 인원(약 36만 명)을 더하면 142만 명으로 그중 과반은 71만 명이다. 결국 문 전 대표가 51만 표를 더 얻으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투표율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매직넘버 기준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부산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대등한 결과를 얻고, 수도권에서 5%포인트 이상 차로 이기면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시장 측 역시 “부산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최대한 격차를 줄인 2등을 해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만약 결선투표가 열리면 민주당 후보는 다음 달 8일 확정된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고향인 부산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50% 이하로 묶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은 “최대 취약 지역인 대전에서 이겼고, 누적 득표율도 55%를 넘었기 때문에 남은 두 번의 경선에서 모두 이겨 결선투표를 건너뛰겠다”고 자신했다. 2012년 경선 당시 문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 56.5%를 얻어 본선에 직행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대전=유근형 기자
#대선#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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