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유튜브광고 중단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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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테러리즘 동영상에 자사 광고 붙자 잇따라 보이콧
구글 필터링 기술에 허점 논란

스타벅스, 월마트 등 250여 글로벌 기업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는 등 유튜브 광고를 배척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는 물론이고 영국 공영 방송 BBC와 자사도 구글이 관리하는 유튜브에 더 이상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23일 가디언이 유튜브에 올라온 인종혐오 발언, 극단주의 관련 동영상에도 기업과 정부의 광고가 버젓이 붙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미국 통신사 AT&T, 존슨앤존슨, 버라이즌 등 글로벌 기업들이 23일 광고를 중단했고, 펩시코 월마트 스타벅스 등도 24일 광고를 중단했다. AT&T는 광고를 중단하면서 “우리의 광고가 유튜브의 테러리즘, 혐오 등과 관련된 동영상에 붙었다는 점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기 전까지 구글에 어떤 광고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기업들이 의뢰한 광고를 유튜브나 제3자 웹사이트에 자동으로 붙게 하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광고를 붙이지 말아야 할 요소가 포함된 동영상들을 자동으로 탐색해 걸러낸다. 구글 측은 “인공지능(AI)이 영상을 걸러내는 데 미흡한 점이 있었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포함한 동영상에 대한 필터링 강화, 콘텐츠 리뷰 팀의 인력 충원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광고 보이콧에 동참하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도 이후 유튜브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나선 기업은 250여 곳으로 불어났다. 게다가 기업들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구글의 광고 플랫폼 전반에 의심을 품으면서 구글의 다른 주요 광고 서비스인 애드센스 광고도 중단하고 있다.

유튜브 광고가 모회사인 알파벳의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유튜브광고#글로벌기업#인종차별#테러리즘#구글 필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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