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신음하는 산림, 죽어가는 소나무 숲 되살리기 온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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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김남균 한국임업진흥원 원장

우리나라의 산림이 신음하고 있다.

전체의 약 27%(173만 ha)를 차지하는 소나무림과 잣나무림이 길이 1mm, 두께 0.02mm의 소나무재선충에 의해 최근 3년간 약 4만여ha씩 매년 사라지고 있는 것. 치사율 100%로 소나무에겐 불치병이기도 한 소나무재선충병(이하 재선충병)이 금강소나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울진군의 턱 밑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조기 발견돼 선제 대응과 사후 관리가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2015년 6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예찰 전담기구인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이하 모니터링센터)’가 2016년 3월 한국임업진흥원 내에 신설되었다. 출범 후 1년간 모니터링센터는 재선충병 예찰에 있어서 과학적이며 전문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산림청 및 유관 기관과 협업하며 재선충병 완전 방제를 위해 총력을 다해 왔다.

백두대간 등 중요 산림보호지역 내 소나무 고사목 긴급 색출을 위해 첨단 무인항공기인 드론을 띄워 기존 10일이 소요되던 400ha 면적의 예찰 기간을 1일로 단축했다. 또한, 신규발생 지역의 초동 대응에도 드론을 활용하여 쉽게 발견되지 않는 고사목을 찾아내면서 신속한 방제를 가능케 했다. 지상예찰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은 재선충병 발생 지역 106개 시군구를 누비며 고사목을 찾아내고 지역 특성에 맞는 방제 전략을 제시하였다. 그 활약으로 신규 발생지 2곳(청주, 합천)을 최초 발견하였고, 방제 품질 모니터링을 통해 부실한 방제 시공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전문지식을 갖춘 진단 전문가들은 연간 5000여 본의 시료를 평균 2일 내에 진단하고, 그 결과를 해당 지자체에 회신하여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

재선충병을 생태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모니터링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한 그루가 발생한 지역이더라도 방제사업 완료 후 최소 2, 3년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고사목은 베어졌지만 재선충병으로부터 지켜야 할 많은 소나무들이 우리의 푸른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미리 살펴 관찰하는 예찰이 더욱 중요한 까닭.

모니터링센터는 출범 1주년을 맞아 예찰·방제인력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예찰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하고 SNS 등을 활용한 정보 제공 서비스의 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재선충병 조기 발견을 위해 산림청이 운영하는 전국 9개 도의 예찰·시료채취 전담반과 합동으로 상시 예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106개 발생 시군구에 대한 고사목 좌표 정보 등의 발생 상황은 ‘산림병해충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선단지 관리, 확산 예측 경로 분석 등 다양한 예찰·방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드론을 이용한 예찰 면적을 백두대간 등 8만ha로 늘리고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의 전자예찰함을 1900개에서 1만5000개로 늘려 과학적 기법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재선충병 예찰 전문기관으로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소나무숲을 지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더불어 조기 발견과 적기 방제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
#한국임업진흥원#산림#김남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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