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캠퍼스의 봄, U리그 대학축구는 재미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4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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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2017 U리그 개막전에 앞서 아주대와 고려대 선수들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24일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2017 U리그 개막전에 앞서 아주대와 고려대 선수들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아주대, 2017시즌 U리그 개막전 ‘디펜딩 챔피언’ 고려대와 4-4
우수한 경기력, 후반 종료직전 드라마틱한 오버헤드킥 동점골


축구의 봄이 대학 캠퍼스를 가득 채웠다. 24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아주대와 고려대의 2017 U리그 개막전은 장내·외에서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양교 모두 대학축구를 대표한 전통의 강자들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아주대는 9승3무2패의 성적으로 3권역 우승을 차지했고, 고려대는 10승3무1패로 5권역을 평정했다. 그러나 권역별 리그에 이어진 왕중왕전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아주대는 각 권역 3위까지 나선 왕중왕전 1라운드(32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반면, 고려대는 정상에 섰다. 2008년 출범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U리그는 현재 11개 권역, 85개 대학이 참여하는 아마추어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아주대는 치열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1월 태국 파타야로 동계전지훈련을 떠나 희망의 시간을 대비했다. 물론 모든 대학 축구부가 동계훈련을 하지만 대개는 국내 남부지역에서 진행한다. 그런데 아주대는 달랐다. 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K리그 클럽처럼 따스한 태국에서 몸을 만들었다. 아주대 하석주 감독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좋은 경기력, 우수한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아주대와 고려대가 24일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2017 U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아주대와 고려대가 24일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2017 U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긴 겨울이 흐르고 드디어 U리그 개막의 날.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맞이한 아주대는 온통 축제의 분위기였다.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뜨거운 축구 열기를 발산하기로 정평이 났다. 매년 1000명 이상의 관중과 함께 ‘캠퍼스의 봄’을 만끽한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모교 지휘봉을 잡은 하 감독이 처음 치른 2015년 대회 개막전에는 1011명, 지난해는 1124명이 축제를 즐겼다. 이날도 운동장 스탠드가 학생들로 가득 들어찼다. 어림잡아도 2000여 명에 가까웠다.

내용도 출중했다. 양교는 팽팽히 부딪혔다. 치열한 공격축구가 모두를 열광케 했다. 함성과 환호, 탄식이 90분 내내 반복됐다. 곳곳에서 “(0-1 한국 패배로 끝난) 어제(23일)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스코어도 내용과 정확히 비례했다. 4-4. 아주대는 상대보다 우수한 경기력을 보이고도 페널티킥(PK)을 실축하는 등 불운을 겪으며 후반 중반까지 2-4로 끌려갔다. 그러나 추가시간 오버헤드킥으로 드라마틱한 동점을 만들어 U리그 긴 레이스의 첫 단추를 기분 좋게 꿰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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