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실버 바리스타’ 커피전문점 2호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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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고령자 창업지원 성공 사례… 1호점은 월매출 1500만원 달성

커피는 젊은이의 전유물 같지만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시니어 커피 애호가들이 늘어났다. 친구들과 커피전문점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아예 커피를 볶고 내리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어르신도 생겼다.

종로구가 2013년 1월 서울 종로구청 본관 1층 후문 옆에 문을 연 ‘플러스카페 1호점’은 시니어의 커피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2012년 6월 ‘서울시 고령자기업 창업 지원’ 공모에 선정되자 종로구가 구청 유휴공간을 활용해 개점했다. 바리스타 정규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60세 이상 바리스타 7명과 총괄매니저 1명이 일한다.

커피전문점이 워낙 많다 보니 처음에는 이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러나 커피를 재배하는 노동자를 착취하지 않는 공정무역 커피만을 사용하고,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 허브티와 생과일 음료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점차 늘었다. 또래인 ‘실버 바리스타’가 정성껏 내려주는 커피라는 소문까지 더해져 60세 이상 고객이 늘었다. 이제는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가운데 성공 사례로 꼽힌다.

흑자로 돌아서면서 문을 연 지 1년 10개월 만에 서울시가 지원한 고령자기업 초기 투자금 4100만 원을 다 갚았다. 이후 4년간 플러스카페 1호점은 월평균 매출 1500만 원을 달성하며 자생력을 갖췄다. 2015년 1월부터는 직원 급여를 33% 인상했다.

1호점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달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 플러스카페 2호점을 열었다. 2호점 바리스타 홍상표 씨(62)는 “직장생활 35년 동안 하지 못한 공부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커피를 배웠다”며 “인생 2막을 실버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2호점은 실버 바리스타 14명이 3교대로 근무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플러스카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의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실버 바리스타#커피#대학로#월매출#고령자 창업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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