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32분’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길었던 경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4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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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에 시작한 경기는 이튿날 새벽 2시 32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8시간여의 혈투를 벌인 뒤 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빙판 이에 드러누웠다. 관중들은 이제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길었던 경기가 노르웨이에서 열렸다. 14일 AP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맞붙은 스토르하마르와 스파르타는 현지시간 12일에 8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3피리어드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20분 안에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서든데스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양 팀은 계속 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결국 8차 연장전 종료 2분 46초를 남기고 터진 호아킴 얀선의 결승골로 스토르하마르가 승리했다. 11피리어드에 가서야 승부가 갈린 것이다.

경기 시간만 정확히 217분 14초가 걸린 이 경기는 각종 화제를 낳았다. 선수들은 피리어드 사이마다 피자와 파스타 등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 지역 경찰서에는 경기장에 간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기도 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5526명 가운데 마지막까지 경기를 지켜본 관중은 1100여 명이었다.

종전 최장 시간 경기는 디트로이트가 몬트리올을 1-0으로 꺾은 1936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전이었다. 그 경기는 6차 연장까지 이어졌고, 176분 30초가 걸렸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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