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직격탄…16일 中 톈진~인천 카페리 예약자 0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3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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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선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인천~톈진 항로의 경우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2차례 카페리가 운항해왔다. 하지만 16일 톈진항을 출발해 17일 인천항 입항하는 카페리에는 현재 예약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13일 오후 인천항에 들어오는 인천~톈진 카페리에도 여객정원 800명의 65%에 불과한 516명이 승선하는데 그쳤다. IPA 관계자는 “그동안 톈진발 카페리에 승선한 여객의 70%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었다”며 “카페리는 일반적으로 매출의 70% 정도를 컨테이너 운송비로 충당하지만 여객 급감 사태가 지속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PA는 중국이 15일부터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관광 단체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면 카페리를 타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주로 농산품과 공산품을 거래하는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상공인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다롄과 단둥 잉커우 친황다오 항로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중국 10개 지역을 연결하는 카페리 10척이 오가는 인천항 1, 2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해 92만 명이 이용했다. 2015년에 비해 13.1% 늘었다. 이 가운데 순수한 중국인 관광객은 5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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