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화차 40량, 길이만 580m…장대 화물열차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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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580m 장대 화물열차. 사진제공 코레일
길이 580m 장대 화물열차. 사진제공 코레일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개면 사과’로 시작하는 동요를 기억하시나요. 그 노랫말 중간에 ‘길면 기차’가 나옵니다. 이번에 제대로 긴 열차가 선보였습니다. 코레일이 이달부터 운행을 시작한 대형 화물열차입니다. 화차 40량이 연결돼 길이만 580m에 달합니다.

보통 화차 35량 이상에 길이가 500m를 넘으면 ‘장대(張大) 화물열차’라고 부릅니다. 철도수송이 발달한 미국에선 화차를 200량까지 연결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화차 길이(14m)를 감안하면 열차길이가 무려 3km 가까이 되는 셈입니다.

국내에서 장대 화물열차 운행이 어려운 건 한정된 철로를 여객 열차와 같이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객 열차가 지날 때 철로를 비워줘야 하는데 국내에선 이런 여유 공간을 갖춘 곳이 전체 역의 약 30%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레일은 운행 시간을 조정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려 장대 화물열차 운행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50량 이상 연결된 화물열차를 운영하는 게 목표라네요.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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