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中통관 지연… 농식품 수출도 비상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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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미비 트집”… 사드보복 노골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잇따르면서 롯데칠성 음료 제품의 중국 통관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면 한국경제가 최대 17조 원이 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국내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롯데칠성이 중국에 수출한 과실음료 일부가 서류 미비를 이유로 통관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과거에는 서류를 추가 제출하면 됐는데 이번에는 처리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주요 수출업체 12곳 중 통관·검역이 까다로워졌다고 응답한 업체는 롯데칠성 등 5곳이었다.

농식품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대(對)중국 농식품 수출 비중은 약 17%로 일본(19%)에 이어 2위였다. 올해 1, 2월 대중국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늘었지만 이달부터는 피해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연구기관은 한국 경제가 입는 손실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우애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내 반한 감정 확산과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최대 150억 달러(약 17조2500억 원)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2010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일 분쟁 당시 일본이 입은 피해를 참고한 결과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체 산업으로 파장이 퍼지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피해를 본 국내 관광업계에 관광진흥개발기금 500억 원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박창규 기자
#사드보복#롯데#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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