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산업 경쟁력 높이는 신기술 개발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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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의료원 심장내과 한성욱 박형섭 김윤년 교수(왼쪽부터)가 심혈관조영실에서 무선통신 및 충전이 가능한 심전도 센서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 동산의료원 심장내과 한성욱 박형섭 김윤년 교수(왼쪽부터)가 심혈관조영실에서 무선통신 및 충전이 가능한 심전도 센서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대구의 의료산업 경쟁력을 높여 줄 신기술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생체정보기술개발사업단은 환자 몸에 넣은 뒤 무선통신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소형 심전도 감지기(센서)를 최근 개발해 국내와 미국 특허를 받았다.

센서는 가로 50mm, 세로 10mm, 두께 5mm 크기다. 환자의 앞가슴이나 빗장뼈(쇄골) 아래, 팔 부위 중 한 곳에 이식한 후 심전도와 부정맥(심장 및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확인한다. 수치 자료는 무선통신을 통해 컴퓨터에 전달돼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의료진이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기존 심전도 감지기는 길이가 8cm 정도인 데다 배터리 수명이 짧아 3년마다 재수술을 통해 충전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보통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럼증 현상이 나타나는 부정맥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환자는 여러 번 재수술과 비용을 감당하는 실정이다.

소형 심전도 감지기 개발 사업은 2012년 지식경제부(현 미래창조과학부) 기술혁신사업으로 선정돼 올해까지 130억 원을 투자한다. 동산의료원 심장내과 김윤년 박형섭 교수, 계명대 의대 의용공학과 이종하 박희준 교수, 생체정보기술사업단 손창식 연구원을 비롯해 대구지역 의료기기 기업인 ㈜덴티스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동산의료원은 부정맥 환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에 활용하는 기술도 연구한다. 개발 책임을 맡은 김윤년 교수는 “의료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신기술로 세계 의료시장 개척에 기여할 것”이라며 “상용화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동산의료원의 단일공(孔)(구멍 1개를 뚫어 종양 등을 제거)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부인암 수술 기법도 최근 대구시 우수 의료 기술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통증과 후유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영남대의료원과 더블유(W)병원이 최근 국내 처음 성공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식한 힘줄이 움직이고 감각이 되살아나는 단계”라며 “공을 쥐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면역 거부 반응을 보이는지 살피면서 이식된 팔을 자신의 팔로 인식하도록 하는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팔 이식 수술은 2009년 보건복지부의 신(新)의료기술로 인정받았지만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었다.

대구시는 지난해 대구를 대표할 새로운 의료 기술로 선정하고 수술 환자 및 기증자 모집 등을 지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동산의료원#생체정보기술개발사업단#의료 신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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