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 ‘0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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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올림픽 참가한다면 출전 가능 선수는… 삿포로 아시아경기서 깜짝 동메달

지난달 25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링크에서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피겨 페어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북한 렴대옥(왼쪽)과 김주식이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흔들고 있다. 삿포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지난달 25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링크에서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피겨 페어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북한 렴대옥(왼쪽)과 김주식이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흔들고 있다. 삿포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북한의 참가 여부다. 지난주 끝난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때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평창 올림픽에 대해 “참가하지 않을 이유도, 참가할 수 없는 이유도 없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평창에 온다면 어떤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을까.

‘0순위’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쿼터를 확보해야 한다. 쿼터를 따려면 국제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데 북한은 겨울 종목에는 거의 선수를 내보내지 않는다. 삿포로 대회에도 피겨와 쇼트트랙에 7명의 미니 선수단을 파견했을 뿐이다.

렴대옥(18)-김주식(25) 조는 이번 겨울아시아경기에서 177.40점의 점수를 받아 깜짝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이 딴 동메달 1개 덕분에 북한은 종합 순위 5위로 대회를 마감할 수 있었다.

최근 미국 NBC스포츠는 정치적인 고려에 의한 출전이 아니라 자력으로 북한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유일한 종목으로 피겨 페어를 꼽았다. 렴대옥-김주식 조라면 충분히 올림픽 쿼터를 딸 수 있다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 피겨 페어에는 모두 20개 팀이 출전한다. 이달 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개 팀이 결정된다. 국가당 최다 3팀까지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세계선수권에서 16위 안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는 있다.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호른 트로피가 그 무대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B급 대회’지만 올림픽 쿼터 4장이 걸려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쿼터를 따지 못한 국가들에만 해당 사항이 있다. 피겨 강국들이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쿼터를 딴다고 가정하면 렴대옥-김주식 조는 무난히 쿼터를 딸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 때도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정확히 표현하면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였다. 2013년 가을 열린 네벨호른 트로피 피겨 페어에 출전한 박소향-남이송 조는 123.54점을 받았는데 올림픽 쿼터에 0.99점이 모자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피겨 페어#렴대옥#김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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