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2연패 팀 구한 지동원·구자철…활짝 웃는 바움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7일 05시 45분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지동원(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지동원(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곳에 올 때 차가 너무 밀려 선수들이 피로했는데 원정 온 보람이 있네요.”

경기 후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 건넨 한마디였다. 팀이 2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기에 반드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승부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6일(한국시간) SV다름슈타트98과의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코리안 콤비’ 구자철과 지동원(26)은 각각 오른쪽 날개와 왼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장하며 활약했고, 지동원은 역전 결승골을 배달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 시즌 2호 어시스트.

아우크스부르크 사령탑 마누엘 바움(38) 감독은 “최근 2차례 패배에서 우린 수비에 허점을 보였다. 수비가 최대 관건”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는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결실을 맺었다. 상대 역습에 대한 대처는 다소 미흡했으나 바움 감독은 경기 후 “중점을 둔 부분이 성과를 거뒀다. 의도대로 경기가 진행된다는 것은 팀의 짜임새가 갖춰지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만족해했다.

기분 좋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지동원은 “내 자신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 경기였는데 팀이 2연패 중이었지만 승리에 도움이 돼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자철은 “우리가 패한 경기를 돌이켜보면 역습에 허점이 많았다. (바움) 감독님이 수비에 집중적인 주문을 했고, 지난번보다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었다”고 모처럼 밝은 미소를 지었다.

바움 감독 체제로 바뀐 뒤에도 코리안 듀오는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상으로 전열을 잠시 이탈했던 구자철은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레버쿠젠과의 지난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고 이번에는 지동원이 기대에 부응했다. 구자철은 바움 감독이 의도한대로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전반기동안 원톱으로 뛰었던 지동원도 측면에서 수비와 공격 모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당연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특히 3월 아우크스부르크는 라이프치히, 샬케04, 바이에른 뮌헨 등 강호들과 마주친다. ‘강팀킬러’의 면모를 드러낼 타이밍이다. 지동원은 “강팀들과 만남은 항상 재미있고 흥분된다. 그 자체가 동기부여”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자철은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올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가운데 아직 구단과 연장계약에 합의하지 않았다. 그는 “옵션조항이 있어 2019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나 서두르지 않고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검증된 콤비’ 구자철과 지동원의 활약 속에 아우크스부르크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름슈타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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