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공격적인 투자, 강원의 놀라운 성적 기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4일 05시 45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23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 트로피를 맞잡고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23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 트로피를 맞잡고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폭풍 영입 강원의 성적 전구단 궁금증
11개 구단 감독들 우승후보 전북 꼽아
정작 최강희 감독은 “상위스플릿” 여유
조성환 감독 “우승 향해 한 걸음씩 전진”


따스했고, 유쾌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뼈가 담겼고 뚜렷한 의지가 느껴졌다.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미디어데이 분위기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막바지 훈련 일정을 쪼개 행사장에 나온 12개 구단 감독, 대표선수들은 우승과 선전, 생존 등에 대한 견해를 전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까.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취재진 사전 인터뷰 및 공통 질의응답 주요 내용을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전북 최강희 감독.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북 최강희 감독.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전북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물음이 있다. 우승후보에 대한 각 구단 사령탑들의 생각이다. 예상대로 거의 대부분이 전북현대를 1순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최강희(58) 감독의 지도력에 더해 ‘우승 DNA’, 오랜 경험이 시너지를 발휘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불발이란 역경조차 기회로 만들 것이라는 예견이다. 당장 전북을 따돌리고 지난 시즌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FC서울 황선홍(48) 감독부터 그랬다. “전북은 비슷한 멤버들로 꾸준한 축구를 한다.” FA컵을 제패한 수원삼성 서정원(46) 감독 역시 “오직 K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전북의 강세를 전망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42) 감독은 “전북은 의지가 뚜렷하다. 위기 극복을 위해 뭉치면 더 무서워질 것”이라고 했다.

정작 최 감독만 자세를 낮췄다. “상위스플릿(1∼6위) 진입과 6위가 목표다. 아시아 챔피언 등극으로 오랜 한을 풀었으니 즐겁고도 여유롭게 시즌을 보내려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원 최윤겸 감독.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강원 최윤겸 감독.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강원

겨울선수이적시장은 ‘승격팀’ 강원FC가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역시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특히 오전 7시만 되면 기자들에게 알람처럼 전달된 강원의 영입 소식은 축구계의 엄청난 화제였다. 지난해 득점왕(20골) 출신 정조국(33)과 국가대표 골잡이 이근호(32) 등이 이 과정에서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전북이 강원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모습이다. 최강희 감독은 “투자 없이 재미도, 성적도 없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그는 ”위축된 K리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한 강원이 놀라운 성과를 내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46) 감독은 “꾸준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강원과 제주 또한 우승권”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에 강원 최윤겸(54) 감독은 “K리그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길 바라는 축구인들의 마음이 반영된 관심이라 여긴다. 그 마음을 감사히 받아들이겠다”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인천 이기형 감독-울산 김도훈 감독(왼쪽부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제주 조성환 감독-인천 이기형 감독-울산 김도훈 감독(왼쪽부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우리

물론 ‘남 이야기’만 할 수 없는 법. 미디어데이는 겨우내 자신들의 치열한 준비를 소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강원과 함께 많은 축구인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전북과 대등한 전력’이란 평가를 받는 제주 조성환(46) 감독은 “우린 우승권도 강등권도 아닌, 애매모호한 팀이었다. 모든 대회 우승이라는 꿈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어려움을 겪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인천 이 감독은 “시민구단 특성으로 선수단 변화가 항상 많아도 올해는 동계훈련부터 착실히 준비했다. 시즌 초의 삐걱거리는 모습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울산 김도훈(46) 감독은 “뚜렷한 팀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도전하면 울산의 우승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말로, 포항 최순호(55) 감독은 “축구문화까지 선도하는 과거의 팀으로 향하겠다”는 분명한 생각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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