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없고 용기 부족했다”…문예위, 블랙리스트 사태 공식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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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위원장과 문예위 임직원들은 23일 사과문을 내고 “부당한 간섭을 막아냈어야 하지만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관으로서 힘이 없었고 용기가 부족했다”며 “문예진흥기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지원 배제 사태로 상처 받은 예술가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문예위는 특검 수사에 임했고 감사원 감사도 진행 중이라 사과가 늦어졌다며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문예위는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심사위원 선정방식을 개선하고 옴부즈맨 제도를 신설했다”며 “복원해야 할 사업들을 다시 세우고 예산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화예술계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성을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2000억 원 가량의 문예진흥기금을 집행하는 문예위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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