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흐엉, 연예인 지망생…페북엔 韓 친구도 20여 명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23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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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이 나왔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흐엉이 '루비 루비'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정에 등록돼 있는 친구는 총 65명이었다. 그중 일부는 베트남 사람이고 20여 명이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연령대는 대부분 20대이며, 한국인 페이스북 친구들 상당수는 음악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계정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도 다수 있었다. 특히 김정남 암살 사건 당일 흐엉이 입었던 'LOL'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도 게재돼 있었다. 또 어깨 위로 보이는 가방끈 역시 범행 당시 흐엉이 메고 있던 '디올' 가방과 유사하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 보였다. 지난 1월 이 계정에는 비빔밥 사진과 함께 영어로 "난 널 위해 요리할 거야. 너도 원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가장 최근 게시물은 지난 11일(현지 시간)에 올라왔다. 눈을 감고 있는 여성의 사진과 함께 영어로 "나는 더 자고 싶다. 하지만 당신의 곁에서"라고 적혀 있었다.

22일(현지 시간) 유튜브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해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흐엉과 매우 흡사한 여성이 심사위원 앞에서 노래를 부른 뒤 퇴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로이터는 방송에서 이 여성이 남딘 성 출신의 딘 티 쿠옌(Dinh Thi Khuyen)이라고 소개됐는데, 남딘 성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힌 흐엉의 고향과 같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3일 흐엉의 지인의 말을 인용해 그녀가 댄서와 연기자 일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 했다. 작년 6월 오디션 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본명으로 출연했지만 탈락한 사연도 전했다.

한편 흐엉은 지난해 11월 초 한국에 방문해 나흘간 제주도에서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20대 한국인 남성이 흐엉의 편의를 봐준 정황이 발견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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