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와 정영삼이 사는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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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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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정영삼.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 정영삼. 스포츠동아DB
나이 들며 스피드 저하…플레이 스타일 변신 시도

전자랜드 정영삼(33)은 9시즌째를 소화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대학시절부터 폭발적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그는 프로에 데뷔한 2007~2008시즌부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팬들로부터 ‘돌파의 달인’이라는 멋진 별명도 얻었다. 또 188㎝의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돌파에 이은 왼손 덩크슛을 선보여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전자랜드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 정영삼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운동능력이 예전 같지 않다. 스스로도 “예전에는 순간적으로 돌파해 스텝을 밟으면 힘이 실려 덩크슛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아무래도 힘이 덜 실린다. 덩크슛은 시도조차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정영삼은 부침을 겪고 있다. 개인기록도 2014~2015시즌을 정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자신보다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를 상대로는 돌파가 쉽지 않다. 또 와이드 오픈 찬스에서 3점슛을 놓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자랜드 유도훈(50) 감독은 “지금 정영삼은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9년부터 정영삼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농구선수는 나이가 들면 가장 먼저 스피드가 떨어진다. (정)영삼이는 스피드로 돌파를 즐기는 선수인데,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 영리하게 농구를 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시야를 더 넓혀야 하고, 슈팅도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그럴 능력도 충분히 갖춘 선수다. 올 시즌 과도기를 거치고 나면 플레이가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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