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미국에서…WBC 전력분석팀 ‘투트랙 분석’ 박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2일 05시 30분


김시진 WBC 전력분석팀장. 스포츠동아DB
김시진 WBC 전력분석팀장. 스포츠동아DB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한국의 전력분석팀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고 있다. 미국과 대만으로 나눠 파견한 뒤 한국과 1라운드에서 격돌해야하는 대만, 네덜란드 등의 전력분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시진 전력분석팀장은 18일 최원호 해설위원, 대만전문가인 김윤석 스페셜리스트, 스포츠통계전문회사인 스포츠투아이의 남성규 대리와 함께 대만에 들어가 쿠바-대만의 2차례 평가전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20일 쿠바가 대만을 6-2로 꺾는 상황을 지켜본 김 팀장은 “최근 대만의 평가전에서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뛰는 천관위(좌완)와 세이부에서 활약하는 궈진린(우완)이 3이닝 무실점씩으로 투구가 괜찮았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예전보다 발전한 투수가 된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전반적으로는 타자들 스윙이 크고 공격적이지만 아직 실전 감각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복귀한 대만은 쿠바와 2차례 평가전 후 다시 일본 고베로 건너가 현지 사회인야구팀, 대학팀 등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만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 익숙한 상대다. 그러나 현재 동영상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무래도 대만이 라이벌인 한국에 경기영상을 쉽게 넘겨주지 않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전력분석팀은 22일 귀국하지만, 김윤석씨는 혼자 대만에 남아 지인을 통해 대만 선수들의 영상을 확보한 뒤 28일쯤 귀국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쿠바 역시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면 만날 가능성이 큰 상대라 전력분석을 소홀히 할 수 없다. 25일과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과 쿠바가 평가전을 치르긴 하지만, 이번 대만 출장길에서도 쿠바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전력분석팀은 현재 대만은 물론 이종열 전력분석원을 네덜란드가 훈련 중인 미국에 파견해 투트랙 전략으로 전력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13년 WBC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을 뿐 아니라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다크호스. 이번에도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다수 포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대다. 김 팀장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각종 데이터와 영상 자료들을 많이 확보했다. 지난해 말 도쿄에서 일본대표팀과 평가전을 할 때 모아놓은 자료들도 있다”면서도 “네덜란드는 아무래도 좀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종열 위원의 미국 출장 일정도 좀 더 늘어나고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단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전력분석팀은 대만과 미국에서 정보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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