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개월 만에 2,100선 돌파…박스권 탈출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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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했다. 2015년 7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글로벌 증시가 훈풍을 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섰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89% 오른 2,102.93에 장을 마쳤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이 3196억 원 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1208억 원)과 기관(1586억 원)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전일보다 0.72% 오른 19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와 포스코 등 대형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 회복 신호가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2%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제품, 승용차 등 수출이 늘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이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년째 박스권(1,800~2,100)에 머물던 코스피가 박스권 천장을 두드리자 시장에서는 지수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은 국내외 변수가 산재한 만큼 본격적인 박스권 탈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더 많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추가로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상, 유럽의 주요 선거 등 변수가 많아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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