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화이트-클로이 김 “평창 꿈 위해 합동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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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녀 최강 “캘리포니아 스키장서 서로 전수”

숀 화이트(31·미국)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전설로 불린다. 그런 화이트가 극찬을 아끼지 않는 스노보더가 있다. 재미교포 소녀 클로이 김(17)이다. 클로이 김은 최연소 익스트림게임 우승, 최연소 미국 대표 등 새로운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남녀 스노보드의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화이트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향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17∼19일 평창에서 열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테스트이벤트에 함께 출전한 두 선수는 1년 뒤 평창에서의 황금빛 영광을 꿈꾸며 미국 대표팀 동료들과 합동 훈련을 한다.

화이트는 “대단한 잠재력을 지닌 클로이 같은 선수를 보면 나도 재충전이 된다. 비시즌에 매머드(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스키 리조트)에서 훈련할 계획인데 클로이가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주면 좋겠다. 아마 쿨한 헤어스타일이랑 한국어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화이트의 이런 제안을 전해들은 클로이 김은 “내 롤 모델 중 하나인 숀과 같이 얘기하고 운동도 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나도 매머드에서 숀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 쿨한 헤어스타일은 얼마든지 알려줄 수 있다”며 반겼다.

화이트는 이미 올림픽 금메달을 두 개나 목에 걸었다. 클로이 김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엔 연령 제한 규정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다. 이미 올림픽에 3차례 출전하며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한 화이트는 클로이 김에게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평창 테스트이벤트에서 화이트와 클로이 김은 우승 후보로 꼽히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화이트는 2위에 머물렀고, 클로이 김은 4위로 마쳤다. 두 선수가 받아든 다소 아쉬운 성적표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향한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미국에서 온 부모님과 한국에 사는 이모까지 응원을 온 클로이 김은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많은 걸 배웠다. 내년이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화이트 역시 “1년 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다짐했다.
  
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클로이 김#숀 화이트#스노보드 하프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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