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자체들,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활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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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지열발전소 6월 시험 가동… 1000여 가구 1년치 사용 전력 생산
내년부터 800억원 투자 2단계 사업
의성군, 33MW 태양광발전소 계획… 울릉군, ‘청정에너지 자립 섬’ 추진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가운데)이 14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 조성 중인 지열발전소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가운데)이 14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 조성 중인 지열발전소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포항시는 6월 국내 처음으로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 설치한 지열(地熱)발전소를 시험 가동할 계획이다. 지열발전은 지하 깊은 곳까지 박은 관 속 물을 지열(섭씨 150∼180도)로 가열해 이때 발생한 증기로 전기 생산용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16일 포항시와 포항지열발전소 주관 기관인 ㈜넥스지오에 따르면 2011년부터 1단계 사업으로 433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1.2MW(메가와트)급 발전소의 지열 생산 작업은 마무리 단계다.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1.2MW는 1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지열발전은 인공 저류(貯留)층 형성(EGS) 방식을 활용한다. 시추 장비를 이용해 전력 생산에 필요한 온도가 발생하는 곳까지 물을 내려보내면서, 동시에 강한 수압으로 주변 암석을 깨뜨려 물을 저장하는 공간(저류층)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저류층에서 지열로 뜨거워져 생성된 수증기를 끌어올려 전기 터빈을 돌린 뒤 다시 액화시켜 지하로 내려보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조사 결과 포항은 지하 약 5km 깊이에서 최대 섭씨 180도의 열이 발생해 지열발전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현 포항지열발전소 대표는 “EGS는 화산지대가 아닌 곳에서 지열발전량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며 “일정한 온도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24시간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시작하는 2단계 사업에 2019년까지 지열발전 플랜트(공장설비) 컨소시엄을 구성해 8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넥스지오, 포스코, 이노지오테크놀로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가 참여한다. 설비 용량을 5MW 늘려 6.2MW급 지열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목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열발전을 상용화하는 기반을 구축해 친환경 녹색도시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며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최근 태양광발전소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까지 1290억 원을 들여 의성군 의성읍 철파리 일대 76만3800m²에 33MW 규모의 발전시설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건립한다. 1만2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생산이 목표다.

울릉군은 청정에너지 자립 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지열, ESS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전기를 자급자족하는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4% 정도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내년 30%, 2021년 55%, 그리고 2026년에는 100%로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친환경 섬을 만드는 이번 사업이 울릉도의 관광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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