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기자가 써봤어요]지출내용 분석해 안성맞춤 카드 골라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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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테크(기술+금융)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 요즘 금융권에는 ‘기술 바람’이 한창입니다. 신용카드사, 은행들이 이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들까지 쏟아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금융상품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적금, 펀드 등 일반 금융상품부터 ‘핫한’ 금융기술 서비스까지 기자가 직접 써보고 장단점을 조목조목 소개합니다. 》

김성모 기자
김성모 기자
‘신한카드의 하이 포인트나 롯데카드의 벡스 카드를 썼다면 각각 6만2386원, 4만677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기자는 현재 2개의 신용카드를 쓰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총 4만1061원의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았다. 그런데 14일 금융상품 추천 애플리케이션 ‘뱅크 샐러드’를 써보니 다른 카드를 이용했다고 가정하면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카드들은 지금 쓰는 것보다 연회비도 싸다. 신용카드를 2개나 쓰고 있지만 혜택은 하나 쓴 것만 못한 셈이었다. 속이 쓰렸다. 신용카드부터 바꿔야겠다.

○ 신용카드 추천 앱 써보니

금융상품 추천 앱 ‘뱅크 샐러드’.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다른 카드들을 추천한다. 스마트폰 캡처
금융상품 추천 앱 ‘뱅크 샐러드’.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다른 카드들을 추천한다. 스마트폰 캡처

뱅크 샐러드는 고객의 지출 명세를 분석하고 여기에 맞는 혜택을 가진 신용카드를 추천해주는 앱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에 제한을 두지 못하도록 카드사 표준약관을 개정하면서 이 앱의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 포인트만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게 되자 고객들이 ‘포인트 혜택’에 더 민감해진 것이다.

이 앱의 이용법은 간단했다. 앱을 다운로드한 뒤 e메일 주소와 비밀번호, 이름을 넣고 회원가입을 마쳤다. 그러자 10초도 안 돼 이달 지출 금액과 오늘 쓴 금액이 나타났다. 문자메시지로 온 구매 명세들을 분석한 결과다. 하단의 지출 명세를 누르면 요일별로 구매한 항목들이 액수와 함께 상세히 나온다. 지출 분석을 누르면 이 명세들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보여준다. 1월 기자는 신용카드로 68만9186원을 썼다. 이 중 식사 금액이 37%로 가장 컸다. 쇼핑(25%), 패션(15%), 문구(9%) 등을 사느라 신용카드를 긁었다.

이번에는 화면 상단에 있는 추천 항목을 선택했다. 그러자 신용카드 상품들이 주르륵 떴다. 각 카드 옆에 3개월간 이용했을 때 받았을 혜택 금액이 나타났다. 해당 상품을 누르자 월별로 적립됐을 각각의 포인트 액수가 표시됐다. 또 쇼핑, 마트, 통신 등 상세한 카드 혜택들도 보여줬다. 전화 신청, 온라인 신청을 누르면 즉시 카드 발급도 받을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인기 신용카드 등 추천 항목이 없다는 점이었다.

김태훈 뱅크 샐러드 대표는 “신용카드는 자신의 소비 성향에 맞게 쓰는 게 가장 혜택이 크다. 뱅크 샐러드 홈페이지에서는 신용카드 인기 순위뿐만 아니라 예금이나 적금 상품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러 카드 한 장에 ‘올인원 카드’

KB국민카드의 알파원 카드. 이 카드에는 여러 개의 카드를 담아둘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혜택이 큰 카드를 골라 쓰면 된다. 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의 알파원 카드. 이 카드에는 여러 개의 카드를 담아둘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혜택이 큰 카드를 골라 쓰면 된다. KB국민카드 제공

카드를 일일이 비교해 갈아타는 게 번거로우면 여러 개의 카드를 한 장에 담아놓고 각각의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KB국민카드의 ‘알파원’ 카드를 써도 좋다. 지난해 9월 카드업계 최초로 이 카드사가 선보인 기능이다. 알파원은 일종의 바구니 역할을 하는 카드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보유하고 있는 국민카드들을 전부 담을 수 있다. 연회비나 가입비는 따로 없다.

이 카드에 여러 카드를 담아두면 각기 다른 혜택을 전부 누릴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가장 혜택이 큰 카드를 앱 카드에서 결제 카드로 설정하면 된다. 마트를 갔을 때 마트 할인이 큰 카드를, 기름을 넣을 때는 주유할인이 큰 카드를 자동으로 골라 쓸 수 있게 된다. 현재 3만 명이 넘는 고객이 이 카드를 쓰고 있다.

이승연 국민카드 상품기획부 팀장은 “이 카드는 앱 카드와 실물 카드를 오가는 핀테크 기술이 융합된 상품이다. 편의성을 높이고 혜택을 많이 담은 상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용카드#앱#맞춤형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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