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왕 김시래-MVP 김종규, 만들어내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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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니폼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 “선배들이 베푼 사랑, 후배들에게”

프로농구 LG의 조성민이 13일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챔피언스파크 인근 식당에서 이 지역 대표 명물인 쌀밥을 얼큰한 김칫국과 곁들여 먹으며 활짝
웃고 있다. 이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프로농구 LG의 조성민이 13일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챔피언스파크 인근 식당에서 이 지역 대표 명물인 쌀밥을 얼큰한 김칫국과 곁들여 먹으며 활짝 웃고 있다. 이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진 감독님을 모시고 김시래를 도움왕으로, 김종규를 최우수선수(MVP)로 제가 만들 겁니다. 다른 선수들은 기량발전상을 받게 할 거고요. 저는 팀, 동료들이 자체 공로상을 준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프로농구 kt에서 10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고 LG로 전격 이적한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4·189cm)은 자신보다는 후배들이 빛나도록 플레이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동료들의 장점이 코트에서 잘 드러나도록 돕는 플레이를 ‘조성민표 농구’로 삼고 제대로 실천하겠다는 각오다. kt에서도 팀플레이를 잘했지만 나이 어린 선수가 많은 LG에선 더 몸을 낮추고 후배들을 도울 계획이다. 그런 차원에서 팀 후배들이 각종 개인 기록상과 MVP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조성민이 후배들을 먼저 챙기는 건 농구를 그만둘 위기 때마다 도와준 지도자, 선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때문이다. 조성민은 “중학교 졸업 때까지 키 163cm에 허약 체질이어서 물주전자 나르고 인원 수 채우는 후보였다. 그래도 당시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 농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때 키가 187cm까지 커지면서 관심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입단 후 전창진 감독(전 kt 감독)이 센터를 활용하는 2 대 2 공격을 국내 어떤 선수들보다 잘하도록 만들어 주셨다. 당시 이 플레이를 잘했던 신기성 선배(현 신한은행 감독)에게도 귀찮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영업 비밀’을 전부 캐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 받은 고마움을 잊지 않고 후배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조성민은 특히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무릎을 다친 김종규(26)에 대한 애착이 크다. 조성민은 “장군이 애지중지하던 ‘장검’을 잃은 듯한 기분”이라며 “부상이 회복되면 센터로 지금보다 더 기민한 움직임으로 편안하게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애정을 보였다. 조성민은 LG로 이적하면서 내심 김종규와 함께 모비스가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국내 최고의 가드 양동근(36)과 거물 신인 센터 이종현(23) ‘콤비’에 필적하는 ‘투(two) 맨’이 돼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는 “종규만 복귀하면 저도 3점 슛의 양과 질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한 슈터가 돼야겠다. 최근 세계 농구 트렌드인 2 대 2 플레이에 제대로 몰입해 모비스의 ‘콤비’와 붙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김진#김시래#김종규#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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