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계약 만료되는 웽거 감독, 아스널 지휘봉 놓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5일 05시 45분


아스날 아르센 웽거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스날 아르센 웽거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팬들, 우승 못한 웽거 경질 목소리

올 시즌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아스널 아르센 웽거 감독의 거취가 큰 이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라디오에 출연한 이언 라이트(전 아스널)는 “최근 웽거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 그가 아스널에서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언급했다”며 “이전에는 이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가 굉장히 피로해 보였다”고 밝혔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라이트는 웽거 감독과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함께했다.

그러나 웽거 감독은 라이트의 발언을 부인했다. 그는 11일 헐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2-0 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구단 VIP 만찬에서 라이트를 만난 적이 있지만 1대1로 대화하지 않았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나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때는 늦은 저녁시간이었으니 내가 피곤해 보였을 수도 있겠다”고 받아넘겼다.

웽거 감독은 1996∼1997 시즌 아스널 사령탑으로 부임해 20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 기간 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6번의 FA컵 우승을 일궜지만, 마지막 리그 우승이 2004년이라는 점에서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수년간 팬들 사이에서 웽거 감독의 경질 또는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해졌다.

유튜브 인기채널 ‘아스널 팬 TV’는 매 경기 후 팬들을 인터뷰하는데, 이 곳에서도 웽거 감독을 비판하는 팬들과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아스널-첼시전 후에는 ‘아스널 팬 TV’ SNS 계정에 ‘웽거 감독은 퇴진해야 한다(Wenger needs to go)’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랐는데, 아스널 미드필더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경기 후 1시간도 안 돼 ‘좋아요’를 눌러 논란을 낳기도 했다. 체임벌린은 “내 실수였다. SNS를 보다가 ‘좋아요’를 누른지 몰랐고, 웽거 감독에게 바로 사과했다. 앞으로 경기 끝난 직후에는 SNS를 피해야겠다”고 해명했다.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에 패널로 출연 중인 잉글랜드대표팀 출신 레전드 게리 네빌과 제이미 케리거도 견해차를 드러냈다. 웽거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며 경기마다 플래카드를 드는 아스널 팬들에 대해 네빌은 “웽거 감독이 20년 동안 이뤄낸 것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경기 후 우연히 ‘아스널 팬 TV’를 촬영하는 장면을 봤는데, 웽거 감독에 대해 비판하는 팬들을 보면서 ‘그는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20년간 웽거 감독을 보며 그냥 익숙해진 게 아닌가. 이 자리에서 그를 보며 경질이나 사임을 논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케리거는 “웽거 감독이 지난 20년간 했던 일은 대단하지만, 아스널 같은 스쿼드로 리그 우승을 못하고 있다. 첼시와의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이제는 냉정해져야 할 시점이다”며 감독 교체에 무게를 실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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