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스피스의 우즈 따라잡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4일 05시 45분


조던 스피스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린 PGA 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통산 9승째를 달성하며 타이거 우즈(15승) 이후 만 24세 이전 가장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됐다. 스피스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조던 스피스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린 PGA 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통산 9승째를 달성하며 타이거 우즈(15승) 이후 만 24세 이전 가장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됐다. 스피스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페블비치프로암 합계 19언더파 우승

통산 9승…우즈 이후 가장 빠른 우승 속도
견고한 뒷심·같은 코스에 강한 점 ‘닮은꼴’


‘차세대 골프황제’로 주목받고 있는 조던 스피스(미국)에게서 점점 더 타이거 우즈(미국)의 향기가 묻어나고 있다.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72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적어내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9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켈리 크래프트(미국·15언더파 272타)를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29만6000달러(약 15억원).

스피스의 이번 우승은 여러모로 의미를 지닌다. 1993년 7월 27일생인 스피스는 이날로 PGA 투어 개인통산 9승째를 신고했다. 만 23세 6개월 16일로, 우즈 이후 만 24세 이전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우즈는 9번째 우승을 23세 5개월 7일(1999년 메모리얼토너먼트)에 달성했고, 24세까지 15승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스피스가 우즈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즈를 추격할 가능성과 기대감은 높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우승의 속도다. 우즈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우즈는 1996년 데뷔 이후 3년간 7승, 4년차 15승(시즌 8승), 5년차 24승(시즌 9승)을 챙겼다. 이후 6∼8년차에는 해마다 5승씩 거뒀다.

스피스는 만 19세이던 2013년 데뷔했다. 21세에 데뷔한 우즈보다 2년 빨랐다. 데뷔 이후 3년간 6승을 올렸고, 4년차 8승, 5년차인 올 시즌 초반 9승째를 달성했다. 아직 시즌 30경기 이상이 남아있어 2015시즌만큼 성적을 낸다면 15승 고지까지 넘볼 수도 있다.

조던 스피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조던 스피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뒷심도 우즈와 닮았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 또는 공동선두를 달린 대회에서 58%가 넘는 우승확률을 자랑하고 있다. 2014년 현대차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이후 12경기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 또는 공동선두로 나섰고, 그 중 7번 우승을 맛봤다. 2014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2위 또는 공동 2위로 끝낸 경기가 4차례 있었고, 2014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공동 4위가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같은 코스에서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우즈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만 8승을 거뒀고, 메이저대회 14승 중 4승을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마스터스)에서 올렸다. 스피스는 9승 중 같은 대회 우승은 존디어클래식(2승)뿐이다. 그러나 마스터스에서 2014년 공동 2위에 오른 뒤 2015년 우승, 하와이 플랜테이션골프장에서만 열리는 SBS토너먼트(현대차토너먼트 포함)에서 2014년 2위에 이어 2016년 우승을 기록했다. 연속 우승의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피스는 지난해 5월 딘앤델루카인비테이셔널 이후 8개월 동안 우승 침묵에 빠져있었다. 9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그가 빼앗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으며 골프황제로 다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한 노승열(26·나이키골프)은 이날 2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 8위(합계 9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샌더슨팜스챔피언십(공동8위) 이후 시즌 2번째 ‘톱10’ 진입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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