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발목 잡은… 고1 아들의 성추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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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예능 ‘고등래퍼’ 출연 유명세… 과거 SNS 조건만남 글 알려져
장제원 의원 “사죄”… 대변인직 사퇴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50·사진)이 고교생 아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12일 모든 당직에서 사퇴했다.

장 의원의 아들 장모 군(고교 1년)은 10일 케이블채널 엠넷의 고등학생 랩 대항전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 직후 장 군의 이름은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정식 가수 캐스팅 제안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장 의원의 아들인 사실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평소 장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들 이름을 언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11일 새벽부터 장 군의 과거 행적을 폭로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퍼지기 시작했다. 트위터 캡처 화면을 보면 ‘16살 오프(조건만남) 하실 분 5만원 문상(문화상품권) 주셔야 돼요’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여러 글에 ‘오빠랑 하자’ ‘조건하고 싶다’란 답이 달려 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계정을 근거로 장 군이 성매매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장 군이 친구와 주고받았다는 페이스북 캡처 메시지엔 친구에게 ‘담배 피는 건 뭐라 하지 않으면서 ××’ ‘우리 엄마 ×때려주라’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 흡연과 음주 사진도 올라오고 일진설까지 불거졌다.



누리꾼의 비난은 장 의원을 향했다. 장 의원이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1)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특혜, 그리고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의 아들 운전병 특혜 의혹 등 자녀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장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척 반대했고, 그 과정 속에 ○○이가 많이 방황하고 힘들어한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장 의원과 장 군에 대한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장 의원은 결국 12일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이번 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며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말할 수 없는 욕설과 살인적 댓글에 더 이상 소통할 수 없다”며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적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송찬욱 기자
#장제원#아들#랩#고등래퍼#바른정당#성추문#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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