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감독 “‘군함도’ 잘 모르지만 역사·정치 차원 넘어선 인간관계도 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10일 14시 32분


코멘트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국내에서 3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영화 ‘군함도’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는 1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군함도’와 ‘일제 강제 노역’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군함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어느 나라든 감독의 의무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역사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문제는 어느 나라에나 있고, 그런 차원을 넘어선 인간적인 관계도 있다. 한국인 친구들과 정치적 이야기를 할 때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라는 큰 단위에서 보게 되면 커다란 차이가 있겠지만 인간과 인간이라는 특별한 교류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결국은 문화교류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로 그런 인간과 인간의 교류를 그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결국 문화적인 교류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제 징용으로 군함도에 끌려간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담은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8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개봉도 하지 않은 ‘군함도’를 두고 ‘역사 날조’ 영화라고 비판했다.

한편 신카이 마코토는 ‘너의 이름은.’의 흥행 이유에 대해 “자연재해, 폭풍, 지진 세월호 참사 같은 일들이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기억들은 슬프게 남는다. 이 영화가 위로가 되고,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더 좋은 미래를 만들자고 다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큰 기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