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해외 정상들이 자리 제안해 숙고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국제사회 원로로서의 역할 고민”… 케냐로 출국… 23일 美서 PCI賞 수상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9일 “국제사회 원로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새누리당 나경원 강효상 의원, 오준 전 유엔 대사,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 등과 오찬 회동을 하고 “해외 몇몇 정상이 ‘자리’를 제안했다”라며 “내 구상과 부합하는 일인지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에겐 갑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을 한 부분에 대해 서너 차례 미안하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아쉽지만 불출마가 대한민국 역사를 위해 잘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더니 ‘다시 출마 선언을 하란 사람이 주변에 아직도 많다’며 웃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 직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표정이 편안했고, 목소리는 차분하게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대선 행보를 할 땐) 잠도 못 자다 지금은 편하게 잔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1일 불출마 선언을 한 다음부터 귀국 이후 그를 도왔던 인사들을 조용히 만나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에는 아내인 유순택 씨 등과 함께 전남 고흥군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와 환자 등을 만나 격려했다.

9일 오후 딸 내외를 만나기 위해 케냐로 출국한 반 전 총장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평양세기연구소(PCI) 빌딩 브리지스 어워드(Building Bridges Award)’ 개인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PCI는 “반 전 총장이 유엔 개혁 및 기후변화 대응에 공로가 크고 LGBT(성 소수자의 통칭)의 권익 향상에 기여해 수상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조숭호 기자
#반기문#pci상#국제사회#불출마#사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