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사 작년 ‘깜짝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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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순익 26% 늘어 ‘2조 클럽’ 복귀… 신한, 9년째 1위… 우리銀도 큰 성과
가계대출 급증 따른 이자 이익 덕분

신한 KB 하나금융그룹과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5년에 비해 26.2% 늘어난 2조143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KB금융은 순이익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2011년 이후 5년 만에 ‘2조 클럽’에 복귀했다. 대규모 희망퇴직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19.6% 줄었지만, 대출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연간 기준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전날 신한금융그룹과 우리은행도 지난해 각각 2조7748억 원, 1조2613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역대 2번째로 많은 이익을 낸 신한금융은 9년째 ‘리딩 금융’의 자리를 지켰다.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2013년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도 전년 대비 47.9% 오른 지난해 실적을 지난달 발표했다.

금융사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늘어난 가계대출로 불어난 이자 이익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줄었지만 전체 대출 규모가 급증해 이자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장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NIM이 개선됐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결과 금융사들이 저금리 기조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악조건에도 쏠쏠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들 금융그룹과 은행들의 올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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