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태극기집회, 朴대통령 지지자만 나가는 것 절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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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8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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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여옥 전 의원, 박근혜 대통령/동아일보DB
사진=전여옥 전 의원, 박근혜 대통령/동아일보DB
전여옥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태극기 집회와 관련해 “무조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나가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청와대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사람들이 모이자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본 모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청와대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보다가 ‘어? 이것봐라?’하는 분위기”라면서 “정규재 인터뷰와 태극기집회 인원에 아주 고무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청와대가 꼭 알아야 될 것이 있다”면서 “무조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태극기집회에 나가는 것,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에 절하는 이상한 사람들 보다 ‘6·25의 공포와 상처’를 지닌 70·80대 분들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보정권은 그 분들을 ‘보수꼴통’으로 비하하고 매도했다”며 “북한이 쳐들어왔을 때 학도병들은 총 한 번 제대로 잡아본 경험도 없지만 나라를 위해 전쟁터로 나갔다. 저는 현충원에 갔을 때 그 어린 병사들의 수많은 묘비를 봤다. 그들이 전쟁터에서 숨졌을 때 나이는 17살, 18살, 19살, 스무살을 채 넘기지 못했다. 정말로 ‘꽃다운 나이’에 그들은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전 전 의원은 ‘솔직히 박근혜 지지하는 것 아닙니다. 용서 안돼요. 박사모가 군데군데 끼어들어 분위기를 잡는데 저는 마땅치 않아요. 하지만 우리 목소리를 낼 데가 없어요’라는 태극기 집회 참석자의 발언을 전하며 “저는 이 상황에서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도 누군가는 맡아야 할 구차한 역할을 맡으면서 나름대로 ‘나라걱정’을 했던 이들이라고 본다”면서 “그런데 ‘박근혜 구하기’에 그 순수한 학도병출신의 어르신들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처음에는 ‘잘못했다’고 고개를 푹 숙인 박 대통령의 고개를 빳빳하게 들게 만든 이들은 누구일까?”라고 물으며 “저는 청와대 보좌진이 제정신을 차리길 바란다. ‘제정신 못 차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진정으로 보좌하는 것, ‘어서 대면조사 받고 특검 압수수색도 받읍시다’ 이렇게 설득하는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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