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kt가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 치르던 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8일 05시 30분


kt 김진욱 감독(왼쪽)이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첫 자체청백전을 지켜보고 있다. 투산(미 애리조나 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kt 김진욱 감독(왼쪽)이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첫 자체청백전을 지켜보고 있다. 투산(미 애리조나 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모처럼 햇살도 줄어들고, 바람도 적당히 부네요. 야구하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

kt가 올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한동안 잊고 있던 경기감각을 가다듬었다. 뙤약볕을 막는 구름과 선선한 바람이 만들어낸 최적의 애리조나 날씨가 선수들을 반겼다.

kt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청백전을 열었다. 지난 시즌 이후 4개월만의 실전경기이자 2일 닻을 올린 캠프 첫 청백전이었다. 모처럼 맞은 실전게임인 만큼 선수단은 일찌감치 구장을 찾았다. 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30분에 예정된 터라 출전이 확정된 선수들은 오전부터 몸을 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평소보다 일찍 점심식사를 마친 뒤 구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경기에 나서지 않은 베테랑 선수들과 일부 투수들은 반대편 구장에서 잔여 훈련에 힘썼다.

이날 청백전은 경기감각 회복은 물론 이틀 앞으로 다가온 니혼햄과 평가전 준비를 위한 성격이 짙었다. kt는 9일 지난해 일본시리즈 챔피언인 니혼햄과 맞붙어야하는 상황이라 친선경기 투입이 가능한 옥석을 가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진욱 감독으로선 이날 청백전이 kt 부임 이후 처음 치르는 실전경기였다. 김 감독은 포수 뒤편에 자리해 청백전을 유심히 관찰했다. 경기 중간 특이상황이 나올 때마다 투타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투수들의 구속과 구위를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kt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이번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을 치렀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kt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이번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을 치렀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7이닝 경기로 열린 청백전은 좌완 선발대결로 시작됐다. 청팀 선발로는 윤근영이 나섰고, 백팀 선발로는 심재민이 출격했다. 둘은 나란히 2이닝씩을 던진 가운데 각각 무실점과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청팀에선 이상화와 정성곤~배우열이 던졌고, 백팀은 김건국과 박세진~엄상백~최대성~이창재가 마운드를 지켰다.

투수들은 각자 몸 상태를 진단하는 경기였지만, 야수들은 벌써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주전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선수는 외야수 하준호였다. 청팀 1번 중견수로 나선 하준호는 3회 만루찬스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는 등 3안타 1볼넷 5타점 2득점으로 절정의 감각을 선보였다. 유민상(5타수 4안타)과 오정복(3타수 2안타 1홈런)도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경기는 청팀이 백팀을 19-2로 이겼다.

김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쌓게 하기 위한 측면이 컸다”며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쳐 만족스럽다”고 총평했다. 이어 “다만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니혼햄전 선발라인업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주문을 받은 코칭스태프는 청백전이 끝난 뒤에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광길 수석코치가 경기 직후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선수들의 경기감각과 컨디션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8일 훈련을 거쳐 니혼햄전 출전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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