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연속 보기…첫 승 기회 놓친 안병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7일 05시 45분


안병훈이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PGA 투어 피닉스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샷 난조를 보이며 아쉽게 첫 우승을 놓쳤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안병훈이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PGA 투어 피닉스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샷 난조를 보이며 아쉽게 첫 우승을 놓쳤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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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26)이 샷 난조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안병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7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6위에 그쳤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웹 심슨(미국·이상 17언더파 267타)을 4차 연장 끝에 물리치고 우승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안병훈은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3라운드에선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한국인으로 6번째 PGA 투어 우승에 가까이 다가갔다. PGA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한 한국선수는 역대 5명뿐이다. ‘맏형’ 최경주(47·SK텔레콤)가 8승으로 최다승을 기록 중인 가운데 양용은(45)과 배상문(31)이 2승, 노승열(26)과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1승씩을 거뒀다.

안병훈은 지난해까지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하다 올해 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그러나 미국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중학교 때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골프유학을 했고, 고교시절이던 2009년에는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17세11개월13일의 나이로 우승한 유망주다.

2011년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PGA 투어카드 획득에 실패하면서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2부(챌린지) 투어를 거쳐 2015년부터 2년간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했고, 1승(2015년 BMW PGA 챔피언십)을 거뒀다.

PGA 투어에서도 우승을 다툰 적이 있다. 지난해 비회원으로 PGA 투어를 뛰면서 취리히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세계랭킹은 꾸준히 30∼40위권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실력과 경험을 충분히 쌓아왔기에 마지막 날 우승경쟁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샷 난조를 보이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전반 9홀을 버디 3개, 보기 1개로 막아내며 1위 자리를 지켰으나 후반 들어 버디 없이 보기만 4개 쏟아내며 무너졌다. 특히 1타차 2위로 마지막 2개 홀을 남긴 상황에서 연이어 보기를 적어내 연장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쓰야마는 연장전에서 심슨을 꺾고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 대회 백투백(연속) 우승은 1974∼1975년 저니 밀러 이후 42년만이다. 특히 마쓰야마는 PGA 투어에서 치른 3차례 연장(2014년 메모리얼 토너먼트·2016년 피닉스오픈)에서 모두 승리해 1대1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개인통산 4승째를 달성해 PGA 투어 일본인 최다승(종전 마루야마 시게키 3승)을 기록했다. 우승상금은 120만6000달러(약 13억7000만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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