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송, ‘쓱’이냐 ‘로켓’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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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쿠팡, 총성 없는 전쟁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뒤 당일 또는 이틀 새 받는 ‘빠른 배송’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대형마트 방문율은 점차 떨어지는 반면 온라인몰의 빠른 배송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빠른 배송은 이마트의 ‘쓱 배송’과 쿠팡의 ‘로켓배송’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이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포장·검수하고 배송하는 전 과정을 인터넷에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공개 영상에는 물류센터 직원들이 상추와 방울토마토를 꼼꼼히 살펴보고 바구니에 넣거나 늘어서 있는 냉장트럭에 때맞춰 짐이 실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하루 이틀을 넘기지 않고 정확히 시간을 맞춰 주는 배송과 제품의 상태가 유통업계 성패의 관건이 됐다.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 과정을 보여주고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김포 센터가 문을 열면서 쓱 배송은 로켓배송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과거엔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해당 권역의 매장 직원이 직접 상품을 골라 포장해 배송하는 방식이었다. 매장 재고가 떨어지면 당일 배송은 어려웠다. 이제 서울 서부권역에서 주문하면 김포 센터에서 바로 배송해주는 식이다. 당일 배송은 물론이고 배송 시간대까지 설정할 수 있다.

쓱 배송 매출은 지난해 2809억 원으로 전체 이마트몰 매출(8386억 원)의 33.5%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총 6곳으로 늘려 서울 경기 지역 전체에서 당일 배송률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기존 온라인몰들에 비해 과일, 육류 등 신선식품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도 2일 초기 사업 모델인 소셜커머스 분야에서 철수하고 로켓배송 사업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하며 국내 빠른 배송 시장을 처음 열었다. 1년 만인 2015년 기준 로켓배송 매출은 9904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쿠팡 매출(1조1338억 원) 중 87.4%를 차지했다.

쿠팡은 지난해 인천과 경기 이천에 물류센터를 새로 열고 로켓배송 가능 지역도 전국 21곳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로켓배송은 지난해 10월 무료 배송 주문 한도를 99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올렸지만 여전히 쓱 배송(4만 원)보단 낮게 유지하고 있다. 배송 인력이 외주가 아닌 직접 고용된 ‘쿠팡맨’이라는 점과 배송 전후 사진 문자서비스 등 감성 마케팅도 강점으로 꼽힌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배송#로켓배송#쓱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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