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미래성장동력 설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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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나, 대선 도움 고맙다 하는 게 도리” 비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일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성공적 전환’을 제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열린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우선 강조했다. 그는 “공공건물 한 채도 그냥 짓지 않고 사물인터넷(IoT)망을 구축한 스마트 하우스, 도로, 도시를 건설하고 전국 주요 도로 및 주차장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해 전기차가 지역 경제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키워드인 ‘창업’과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도 밝혔다. 창업 기업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정부가 매매해주고, 연대보증제를 폐지해 도전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 개편하는 것과 공공빅데이터센터 설립도 약속했다.

 이를 놓고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설전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1일 대구를 방문해 “(문 전 대표가) 박정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방식”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잘 진행하는지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한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도 “국가는 기초 연구 투자라든지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기 위한 많은 투자 지원 등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며 “이미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대통령 직속으로, 총리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 추진을 준비하는 위원회들을 두고 있고 국가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안철수”라며 “저는 정권 교체 성격이 분명할 뿐 아니라, 정보화 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확고한 미래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 대선 선거운동과 관련해 “정말 제가 돕지 않아서 정권 교체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느냐”며 “아무리 조그만 도움을 준 사람이라도 고맙다고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 아니냐”고 문 전 대표를 거듭 비난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황형준 기자
#안철수#문재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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