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vs 작은 들소…‘전설의 라이벌’ 장정구-유명우 독도서 맞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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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독도에서 라이벌 대결을 벌이기로 한 전 복싱 세계 챔피언 유명우(왼쪽)와 장정구(오른쪽) 씨가 가수 김장훈 씨와 주먹을 불끈 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장훈 씨는 경기가 끝난 뒤 링 위에 올라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버팔로프로모션 제공
3·1절에 독도에서 라이벌 대결을 벌이기로 한 전 복싱 세계 챔피언 유명우(왼쪽)와 장정구(오른쪽) 씨가 가수 김장훈 씨와 주먹을 불끈 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장훈 씨는 경기가 끝난 뒤 링 위에 올라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버팔로프로모션 제공
올드 복싱 팬들이 오래 전 기대했던 두 복싱 전설의 라이벌 매치가 성사됐다. 버팔로프로모션은 1일 "198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전 세계챔피언 '짱구' 장정구(54)와 '작은 들소' 유명우(53)가 3·1절을 기념하고 침체된 한국프로복싱의 부활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독도에서 라이벌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정구는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뒤 15차 방어에 성공했고, 유명우 역시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에서 17차 방어까지 성공했던 경량급 한국프로복싱의 양대 산맥이다. 국내 선수 중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선수는 두 사람밖에 없다. 두 사람은 현역 시절 라이벌 대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자존심과 대전료 문제 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하지만 복싱 중흥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동아일보 1월 20일자 참조).

대전 날짜는 미정이다. 파도와 험한 날씨 등으로 인해 1년 중 독도에 배가 접안할 수 있는 날은 60일 정도에 불과하다. 3월1일부터 3월 중순 사이에서 기상이 가장 좋은 날을 택하기로 했다. 날씨 때문에 배가 독도에 닿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국내 최초로 독도에서 벌어지는 복싱 경기에서 두 전설은 가볍게 주먹을 휘두르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버팔로프로모션 최경호 본부장은 "아직 몇 라운드 경기를 치를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얼'로 싸운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큰 글러브를 사용하더라도 실전이나 다름없는 대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전설의 대결에는 가수 김장훈도 참석한다. 김장훈은 "내가 진행했던 독도 행사 중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이벤트"라며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려고 다시 링에 오르는 장년의 장정구, 유명우의 모습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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