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잡초가 무성 여기가 유적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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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뉴허량 유적
중국 뉴허량 유적
 지난해 2월부터 연재하고 있는 ‘한국의 인디아나존스들’ 시리즈 취재차 전국의 유적을 둘러보고 있다. 그때마다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고민은 이른바 ‘사진발’이다. 고고학자를 주인공으로 발굴 현장 사진을 찍는데 “여기가 유적 맞나” 싶을 정도로 황폐한 나대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가사적조차 전시관은커녕 유적을 복토한 뒤 방치해 잡초만 무성한 곳이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촬영에 앞서 유적임을 알리는 푯말이라도 찾으려고 풀숲을 헤치는 게 일상이 됐다.


 중국만 해도 뉴허량 등 웬만한 대형 유적에는 ‘노출 유구 전시장’이나 자료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발굴로 드러난 유적을 고스란히 보존해 유적의 전모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재작년 찾은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츠펑(赤峰) 시 얼다오징쯔(二道井子) 유적은 주거지와 골목, 담 등 마을 유적을 거대한 철골 구조물로 통째로 씌워 보존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적을 촬영할 때마다 고민하지 않을 날이 오기를 바란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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